첫째가 너무 예뻤다.
우리 회사는 육아휴직을 2년을 쓸 수 있지만 1년만 유급휴직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1년정도만 휴직을 쓸 수 있는 상황이었다(무급휴직은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기 때문에). 그런데 첫째를 낳고보니 아기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도저히 1년 휴직으로는 부족할 것 같았다. 아기가 커가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고 보살펴주는 행복을 포기하고 싶지가 않았다. 물론 그것만이 연년생 둘째를 결심한 이유는 아니지만 큰 부분을 차지했던 것 같다. 남편과 첫째 둘째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더 오래 보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외동 아니면 연년생!
2년이든 3년이든 터울을 가지고 임신을 해서 아기를 키우는 것 자체가 엄두가 나지 않았다. 차라리 지금 육아했던 감이 살아있을 때 한번에 둘을 키우는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첫째를 낳고 1년을 휴직하고 복직하고 회사를 좀 다니다가 또 임신을 해서 단축근무를 하다가 다시 둘째를 낳고 휴직하고 복직하고 하는 것도 번거롭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정한 건 연년생으로 둘째를 낳거나 1년안에 아기가 생기지 않으면 그냥 외동으로 자녀계획을 끝내는 것이었다. 그런데 바로 둘째가 찾아와주어서 14개월 터울의 남매를 키우게 되었고 출산휴가를 포함해서 21년 6월부터 23년 9월까지 2년이 넘는 시간을 아기들과 함께 보내고 복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선택은 부모의 몫
나는 다시 선택한다고 해도 연년생을 계획할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정말 상황이 잘 맞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두번의 임신과 출산을 연달아 겪을 수 있을정도로 건강했던 점(첫째 출산하고나서 산부인과에서 검진 했을 때, 골밀도도 아기 안낳은 사람만큼 좋고 몸도 다 돌아왔다고 이야기를 들었었다), 남편이 무조건 칼퇴해서 6시에는 집에 돌아오는 점, 남편의 육아 및 가사 참여도가 매우 높다는 점, 그리고 첫째가 매우 순했던 점 등... 각자의 상황에 맞게 선택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나는 연년생 출산 및 육아를 매우 수월하게 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수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추천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두 아기가 함께 놀고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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