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아기랑 집콕놀이 내용보다는 무환수어항 찬양 내용 비중이 더 클 것 같긴 한데, 어쨌든 아기들과 어항을 꾸미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니 다른 분들께도 공유할 겸 집콕놀이 포스팅으로 적어볼게요! 사실 물고기를 키우겠다는 작정을 하고 아기들과 어항 꾸미기를 하게 된 건 아니고, 이번 설에 찌아랑 친구 집에(제 친구;) 놀러 갔다가 어쩌다 구피 두 마리를 얻어오게 되어서 어항 꾸미기 놀이를 하게 됐습니다. 귀차니즘에 덜렁대는 스타일이라 물고기를 키울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는데, 찌아가 물고기를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게 보고 있어서 저도 모르게... ^^
왕초보, 귀차니스트에게 안성맞춤인 무환수 어항
저는 청소, 정리, 뭐 키우는 거 다 귀찮아하는 스타일입니다. 플랜테리어를 하겠답시고 화분을 들여오면 어느새 식물들은 노랗게 말라서 죽어있고 방에는 빈 화분만 덜렁 남아있곤 했죠... 이런 제 성격상 물고기를 데려오면 안 되는 거였는데, 찌아가 물고기를 바라보며 행복해하는 얼굴을 보고 홀린 듯 구피 두 마리를 데려오게 되었답니다. 그런 고로 가장 손이 가지 않는 관리방법을 생각해내야 했는데, 구글링 하다가 발견한 게 무환수어항이었습니다.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물을 갈 필요가 없는 어항이었어요. 이럴 수가! 정말 획기적인 아이템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원리는 모릅니다! 해초가 자라면서 물을 깨끗하게 유지시켜 주는 건지..? 아무튼 밥 주는 거야 어려운 일도 아니고, 물 갈고 청소하는 게 제일 귀찮은 건데 그게 해결되다니! 최고네요. 👍 그리고 집에 짐 늘리는 걸 싫어하는 남편을 알기 때문에 아주 작은 사이즈로(물고기도 두 마리뿐이고 늘릴 생각이 없으므로) 주문했습니다. 제가 주문한 어항은 아래의 18cm짜리 무환수 미니어항이구요. 저기에서 어항, 조명, 구피 사료 50g, 뜰채, 핀셋(포토리뷰 쓰면 무료제공)에 배송비까지 해서 45000원에 구입했습니다. 어항에 물, 바닥재, 수초까지 올인원으로 구성되어서 배송되자마자 바로 무환수어항을 꾸밀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괜찮은 가격 같습니다. 왕초보 맞춤형 상품 같은 느낌? 히터는 어차피 아기 키우는 집이라 집이 따뜻하니 별로 필요 없을 것 같아서 사지 않았습니다. 물고기들도 히터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
https://smartstore.naver.com/ye-aqua/products/7344217111
32개월 아기, 18개월 아기와 함께하는 구피 어항 꾸미기
사실 아기들은 별로 한 건 없고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쳐다보며 즐거워했습니다. 찌아는 그래도 말을 잘 알아듣고 지시에 따를 줄 알아서, 제가 바닥재를 다 세팅한 후 그 위에 커다란 돌멩이를 놓는 임무를 맡겨보았습니다. 임무를 완수하고는 자기가 어항을 완성했다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귀여웠어요. 😆 18개월 쭈니는 그냥 저희의 어항 꾸미기를 방해하며 어항을 만지고 핀셋을 들고 돌아다니면서 즐거워했습니다. 어찌 되었든 둘 다 즐거워했으니 참 즐거운 놀이시간이었네요! 택배에 포함된 물을 붓고 나서는 겨울에 밖에 있던 물이라 물고기들에게 차가울까 봐 하룻밤 실온에 두었다가 다음날 아침에 아기들이 보는 앞에서 물고기들을 이사시켜 주었습니다. 아기들은 물과 물고기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물고기들의 이사가 끝난 후 찌아는 "와 바다 같다! 엄마 이거 뭐예요? 수초가 뭐야? 우와~" 라면서 계속 즐거워했고 심지어는 어항에 뽀뽀까지 해주는 귀여운 모습을 마구마구 보여줬습니다. 물고기와 어항을 집에 들인 보람이 있었어요. 😂 쭈니는 아직 아가라서 어항을 치다가 쏟을 수도 있으니 어항을 부엌 조리대 위쪽에 두어서 아기들이 직접 만지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좀 큰 아이들이라면 상관없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쭈니는 아직 믿을 수 없어서...
아기들과 집콕놀이로 무환수 어항 꾸미기를 한 소감
왕초보 물집사, 귀차니스트도 무환수어항과 함께라면 물고기를 기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고기를 기르려는 생각이 있다는 전제하에, 아기들과 함께 어항 꾸미기를 하는 건 정말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겠습니다! 32개월 아기, 18개월 아기 모두 어항 꾸미기를 무척 좋아했는데(직접 별것 안 하더라도). 제 생각에는 두 돌이 지나서 말귀도 좀 알아듣고 지시에 따르는 법도 알아야 같이 꾸미면서 성취감도 느끼고 창의성도(너무 거창한가ㅎㅎ) 키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8개월 쭈니도 물론 즐거워했지만 뭔가 1차원적인 재미랄까? 우오 물고기가 움직인다! 어항을 치니까 물이 움직여! 정도의 재미인 것 같아서 약간은 같이 즐기기에 이른 감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진짜 어항이 아니라 가짜 어항 꾸미기 놀이를 해도 아기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습니다. 투명한 통에 물을 받아서 물고기 장난감을 넣거나, 종이로 어항모양을 만들어서 물고기를 그려 넣거나 하면 어른들도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물고기가 피해받을? 걱정을 안 해도 되니까) 놀이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쿠아리움이나 물고기를 좋아하는 아기에게는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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